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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이번 여정은 동쪽이 아닌 북서쪽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알틴에멜 국립공원’. 이름부터 생경하다. 카자흐스탄에 국립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낯설지만, 이 공원이 품고 있는 사막과 노래하는 언덕 이야기는 더 낯설다.
알마티 국제공항. 아침 햇살이 유리벽을 투과해 마치 하늘이 바닥에 흩뿌려진 듯 환하다. 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출장을 끝낸 듯 분주하게 노트북을 닫고, 어떤 이는 고향으로 향하는 것처럼 담담한 눈빛으로 가방을 바라본다. 슬리퍼를 신은 유럽 배낭여행자, 정갈한 정장을 입은 중앙아시아 비즈니스맨, 사리 입은 인도 여성… ...
카자흐스탄 티엔산 산맥의 품에 안긴 세 개의 호수, 콜사이. 첫 번째 호수의 단정한 정원 같은 고요, 두 번째 호수의 완전한 침묵 속 풍경. 고도차 450m를 따라 걸으며 고요와 침묵,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낸 섬세한 감정의 ...
(여항레저신문=이정찬 기자) 5월 2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낯익은 얼굴들 사이로 마카오정부관광청의 공식 로고가 박힌 배너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25 마카오 위크’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단순한 로드쇼가 ...
콜사이 호수는 제1호수, 제2호수, 제3호수로 나뉘며, 각각 해발 1,800m, 2,250m, 2,850m에 자리한다. 보통 여행자들은 첫 번째 호수에서 산책하거나 보트를 타는 데 그치지만, 나는 오늘 두 번째 호수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왕복 16km, 고도차 약 450m. 만만치 않은 여정이지만, 단단한 신발과 충전된 마음으로 시작하기에 충분했다.
고조섬의 하루는 붉은 해변과 고요한 염전에서 시작해, Azure Window의 바다와 성채 위의 바람을 지나 항구의 테라스에서 커피로 마무리된다. 수세기 염전의 기억과 중세 성곽의 침묵, 몰타인의 식탁과 바다의 빛이 하나의 시처럼 흐른다. 고조는 작지만, 그 하루는 장대한 서사였다.
호텔이 선보인 여름 한정 ‘Chilling & Healing’ 패키지는 단지 객실 할인이나 식사 혜택에 머물지 않는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도심에서의 작은 일탈을 원하는 이들에게 ‘호텔의 낮’을 재해석한 구성이다.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곤 한다. 고조섬에서 돌아온 날 밤, 나는 숙소 창가에 앉아 몰타 지도를 다시 펼쳤다. 익숙한 지명들 사이에 낯선 단어들이 있었다. Mdina, Blue Grotto, The ...
알마티를 출발한 지 세 시간쯤 흘렀을까. 땅빛이 점점 붉어진다. 고요했던 초원이 갈라지며 계곡의 입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람의 손보다 바람과 시간이 먼저 지나간 흔적들. 거대한 붉은 절벽은 말없이 서 있고, 그 아래로 ...
오늘은 카인디 호수로 간다. 아침 6시 반, 식당은 문을 열었지만 아침은 생략했다. 배는 조금 고팠지만, 마음이 더 앞섰다. 오히려 이렇게 비워진 상태로 길을 나서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았다. 물 한 병과 초코바 하나만 챙기고 배낭을 멨다. 전날 밤, 기온은 영하 가까이 떨어졌고, 알마티의 골목마다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여행은 이런 날 떠나는 게 맞다.
바다는 조용했고, 하늘은 낮게 깔려 있었다. 고조섬 북동쪽, 붉은 모래로 유명한 라마라 해변 (Ramla Bay)은 지중해 한복판에서 가장 따뜻한 색감을 품은 해변이다. 백사장이 아니라 붉사장. 부드러운 곡선으로 펼쳐진 해안선 위로 붉은 모래가 깔리고, 잔잔한 파도가 리듬을 만들어냈다.
몰타 본섬에서 페리를 타고 20여 분, 고조섬에 도착하면 풍경은 갑자기 고요해진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돌담과 들판, 그리고 시간조차 멈춘 듯한 고즈넉한 언덕마을 Xagħra (샤라). 이곳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삶이 이어져 온 곳이다. 천천히 걷다 보면, 고조섬이 품고 있는 신화와 역사가 서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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